- 강진일보
- 승인 2014.11.18 10:37
마한 54개국, 그중 강진이 1국
강진지역 중국 선진 문물 빨리 섭취
고인돌군 탐진강유역과 해안중심 집중 분포
철기 생산기술 조기 유입, 정치 지배세력 급성장
한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강진은 북으로는 월출산을 경계로 영암군과 인접하고 있으며, 동으로는 장흥군, 서로는 해남군과 접하고 있고, 남으로는 바다를 끼고 완도와 마주하고 있다.
강진지역을 관통하는 전라남도 3대 강의 하나인 탐진강의 유역에는 비교적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내륙과 해양을 잇는 위치에 자리잡아 내륙 지방의 문화와 강진만을 중심으로 한 도서 지역 문화가 병존하는 곳이다.
또 강진읍은 교통의 요지로써 남북간 교류 뿐 아니라 동서간 교통에서 중요한 결절지가 된다. 바다와 접해 있는 관계로 연안 지역과의 해상 연결이 편리하다. 특히 강진읍 남포마을은 외부와의 교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 지역의 특정한 자연 환경은 그 지역의 역사를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앞에서 설명한 지리적 환경과 청동기 문화를 배경으로 강진은 소국이 출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실제로 강진 지역에는 청동기시대의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는데, 청동기 시대에 국가라는 조직체가 탄생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군동면 파산리에서 출토된 반월형 석도(半月形石刀:추수용의 반달 모양 돌칼)를 비롯한 청동기시대 유물과 작천면 야흥리에서 출토된 동모(銅牟:銅으로된 槍)는 영암 지역에서 출토된 것들과 연결되는 형식인 관계로 그곳과의 활발한 교류를 암시해 준다. 아울러 이는 예리한 금속제 무기로 무장한 세력의 등장을 가리킨다.
그리고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묘제인 고인돌은 주로 탐진강유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집중 분포하고 있는데, 강진군에서는 108개 소 약 848여 기가 확인되었다. 특히 칠량면 영복리 고인돌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인접한 장흥 지역과의 유사성이 많은 관계로 해로와 육로를 통한 인접 문화권과의 교류상을 파악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 무렵 한반도 중부 지역에는 결집된 정치세력이 등장했다. 「사기」에 의하면 지금의 황해도 지역에 소재한 진번(眞番) 곁의 진국(辰國)이 중국의 한나라에 글을 보내어 직접 통교의 길을 트고자 했으나 통로를 장악하고 있는 위만조선의 반대로 좌절되었다고 한다.